현대차ㆍ웨이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자율주행 기술 적용된 아이오닉5 공급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 이미지./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밝힌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신사업이 ‘구글카’를 통해 첫 발을 내딛는다. 이 자율주행차는 내년 말 초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수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웨이모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다. ‘구글카’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 1000여대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양사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초 웨이모는 중국 지커 전기차에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를 계획했지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인상으로 비용부담이 커지자 대체재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 13대, 라이다 4대, 레이더 6대, 외부 오디오 수신기 등 센서를 갖췄다. 카메라만 29대 탑재된 5세대 대비 센서를 간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컴퓨팅 파워를 높이고 이미징 레이더 센서를 적용하는 식으로 인식 성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5는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차량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 등 자율주행 특화 사양이 적용된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으로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도 지원하기로 했다.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5는 내년 말부터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수년 내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앞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본차에 보안ㆍ제어 등 고객요구 사항을 반영하고, 고객사 특화 시스템을 적용해 공급하는 식이다. 웨이모처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동차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타깃이다.
이런 파운드리 사업은 추가 수익창출은 물론이고, 협업 과정에서 새로운 자율주행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웨이모와의 협업에서도 파운드리를 넘어 추가적인 기회를 확보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아이오닉 5는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 구현에 있어 이상적인 차량”이라며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성과 강력한 전기차 로드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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