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정부가 최대 2조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 센터’에 대구광역시, 강원도, 전남도가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우리나라 산업·연구계가 보유한 AI 연산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15배로 끌어올리겠다며 신설하기로 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입지에 대구 수성 알파시티가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 계획을 담은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현재 광주에 짓고 있는 광주 첨단 3지구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별도로 지어지며, 민관 합작투자를 바탕으로 최대 2조원을 투입해 광주 AI 집적단지보다 훨씬 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는 지난 6월 지방정부와 투자협약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감면, 규제 특례 등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고,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SK리츠운용·SK㈜ C&C 컨소시엄 등이 1조396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약 250여 개 디지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인 수성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빅데이터(B)-블록체인(B), 이른바 ABB 중심의 디지털 혁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와 강원 동해시 등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민관 합작투자사업 공모에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컴퓨팅 자원 확보 계획이 (빅테크와 비교해) 많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지역별 중복 투자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에 올라갈 소프트웨어(SaaS) 기능의 특징과 컴퓨팅 자원 예측 수요를 고려해보면 여러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gw89@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