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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인사이트] 세종지역 경제 발전과 미래세대 위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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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7 01:32:31   폰트크기 변경      
최민호 세종시장 "이 사업은 미래세대를 위해 꼭 추진돼야 할 사업입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그간 공무원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며 철학 또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사진 : 공보관실 제공

[대한경제=김기완 기자] "세종시를 위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꼭 해야 한다. 이 사업 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라고 강조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이 사업으로 앞으로 후손들이 살아가면서 '일자리·먹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하자는게 이 사업의 추진 취지다.

2026년 국제행사와 올해 빛축제를 위해 사용될 예산이 세종시의회서 삭감됐다. 삭감된 정부예산(국비)이 아닌 지방예산을 살리려 6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최민호 세종시장이 과거 자신의 삶을 되뇌었다.

단식에 앞서 최 시장은 "'품격 있는 서민'으로 살며,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공직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살고자 했다. 정의와 정직과 정확을 위한 품격 있고 비겁하지 않은 단식을 하면서 말이다"라고 운을 떼면서 "집안에 돈이 많거나, 부모가 지위가 높거나 하는 소위 금수저의 자식이 아니었다. 그저 월급쟁이 가장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일류학교를 나오지도 않은 저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보통의 아내를 만나 결혼식도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예식장에서, 신혼집도 돈이 없어 축의금을 모아 준 돈으로 당시 남의 집 귀퉁이에 단칸방을 달아낸 월세방에서 신방을 꾸미고 살았다"라고 지난날을 되뇌였다.

그는 "흙수저라면 흙수저였겠지만, 그런 생각이나 의식을 가져 본 적도 없었고, 그저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최대의 효도이자 자식의 도리라고만 알고 행복하게 살았다. 성적이 나빠 속이 쓰렸던 것은 부모님이 실망할까봐였지 다른 이유란 없었다. 고관대작을 꿈꾸지도, 돈많은 부자를 원하지도, 명예를 탐하지도 않았다. 정치를 하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고, 평범하고, 튀지도 못하고 잘나지도 못한 저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고시공부를 했고, 공무원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나름대로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공무원이 된 이후, 공무원으로서 삶의 의미와 정체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옳고 바른 공직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옳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정직, 정의, 정확한 공직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라며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100% 외화를 써 수입하는 기호품에 불과한 커피를, 공무원이 되고 나서부터 마시지 않기로 결심하고 공직을 마치는 30여 년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외화를 아껴 나라 경제를 돕자는 작은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공직자로서 상대방을 대할 때 기품을 잃지 않고, 생각과 생활을 품격있게 하고, 비열하고 비겁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을 것을 결의했고, 책을 가까이했고, 신의과 배려를 중히 여겨 어렵고 가난하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하는 공직관을 철학으로 삼아 소탈한 삶을 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직업직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스스로 정의해 살아왔던 그는 이제 다른 위치에 있는 선출직 공무원이자 정치인이다.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 된 이후 법이 그랬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되기 위해선 주민들의 선출로 가능한 시스템. 그런 지방자치시대에서 일을 하려다 보니 정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 1일차인 6일 단식을 하게 된 배경과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공보관실 제공


그는 정치에 뛰어든 동기는 '무엇이 되기 위한'것 보다는 '무엇을 하기 위한' 충동이었다고 말한다.

최 시장은 "국가가 추진하는 세계 최신의 명품도시 세종시를 내 손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에 가슴이 뛰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종시장이라는 직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아무것도 없는 (2012년) 세종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며 "보수의 사지(死地)’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가망없어 보이는 세종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낙선하면서 평생 공직자로 가졌던 세 가지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 결심은 아직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가장 비정치적이고, 순박한 범생이로 살며 정치 자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전국에서 유일한 여소야대라는 악조건 속에서, 가장 정치적인 이슈로 싸우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다"며 "'단식', 생각만 해도 저하고는 거리가 먼 저 너머 별종의 정치 세계 인간들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하는 몹쓸 몸짓을 제가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뒤척이며, 결론을 내렸고,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고, 그 가치관을 지키는 것, 그것의 최종 결론이 단식이라는 답이었다"고 했다.




/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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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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