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이승주 폴란드 협력원. / 사진: 해외건설협회 제공. |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하에 화석연료 시설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EU는 대규모 기금을 마련하고 각국의 에너지 투자를 전략적으로 지원 중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의 에너지 투자가 활발하다.
폴란드는 덴마크 기업과 공동으로 발틱해의 6.5조원 규모의 풍력발전 투자개발을 추진하는 등 2023년 말 기준으로 유럽 태양광 발전시장의 7%를 차지하는 17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신재생 발전설비 확충에 따라 배터리저장시스템(BESS)이나 태양광 솔루션 등의 신규 사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말 출범한 폴란드 신정부는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되 주력 에너지 사업은 정부의 통제하에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라, 원전 분야는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2050 미래전략‘ 등과 같은 국가 전략을 중심으로 바이오가스 등 신규 에너지원 개발도 지원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재생에너지를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고려 중이다.
주력 발전원인 화력, 수력, 원전이 파괴되어 정상 가동이 어려운 우크라이나는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우크라이나전력공사(Ukrenergo)는 총량 2GW 내외의 5MW(메가와트)급 소규모 태양광 시설을 전역에 분산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비교적 전쟁의 영향이 적은 서부 지역을 활용해 소형원자로와 같은 고효율의 발전설비도 대안으로 고려 중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중동부 유럽 에너지 시장에 활발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원전 또는 태양광 건설 참여를 희망하는 다수의 우리 기업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상주 중이다.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강소 설비기업 역시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건설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 인프라 기업에 대한 해외 발주처의 관심 역시 긍정적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자국의 에너지 회수 프로젝트의 참여를 제안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체코에서는 최근 한수원이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성공리에 추진되면 인근 루마니아를 비롯한 역내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수많은 사업이 계획단계에 있고 유럽의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한 노력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다. 우수한 기술력과 강력한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 대한민국 건설기업의 활발한 진출을 기대한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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