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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종이고지서에 연 35000억 지출, 행정안전부 전자고지 사업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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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7 09:20:58   폰트크기 변경      

지방세 전자고지비율 0%도…

건설근로자공제회, 병무청 전자고지 비율 88.9%, 87.0% 매우 높아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지난해 주요 공공요금 종이고지서를 6억장 넘게 인쇄해 우편발송 하는데 3500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각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쇄돼 우편으로 발송된 국세·지방세·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고지서가 총 6억6909만장에 달하고 3448억60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서 항목은 국민이 받는 주요 10종으로 국세와 지방세, 전기요금, 수도요금, 4대 보험료, 난방요금, 징집통지, 등록금 등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 중 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된 항목은 4대 보험료 고지서였다. 2억1851만장이 인쇄돼 우편으로 발송하는데 950억2800만원을 썼다.

이어 △전기요금 818억8000만원(1억3,893만장) △지방세 553억5200만원(1억장) △국세 535억2400만원(3587만장) △댐 용수요금 313억원(2523만장) △수도요금 200억6000만원(7266만장) 등 순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특히 지방세와 수도요금 고지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를 발송하고 사후관리하는 지자체의 행정비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행정 낭비를 막기 위해 전자고지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국민비서’ 서비스 구축에 나서 올해까지 5년간 148억 7900만원을 투입했다. 내년 예산안에도 운영비 29억1700만원, 서비스 확대ㆍ개선 예산 7억44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전자고지 비율 증가세는 더디다. 가장 비용이 많이 투입된 4대 보험료의 경우 올해 7월말 기준 전자고지 비율은 28.9% 수준에 불과했다. 국세 전자고지 비율도 11.1%에 그쳤으며, 지방세와 수도요금의 경우 지역에 따라 전자고지 비율이 0%인 곳도 상당수였다.


반면 건설근로자공제회와 병무청의 전자고지 비율은 88.9%, 87.0%로 매우 높았다. 이 두 기관은  종이고지서 발송으로 소모되는 단순 비용부터 직원들의 사후 업무 관리까지 행정소모를 막을 수 있었다.  

한병도 의원은 “각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자고지 사업을 중구난방 추진하다보니 답보 상태에 있다”며 “정확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종이고지서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똑똑한 국민비서로 행정효율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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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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