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에 따른 글로벌 OLED 점유율 현황 /그래픽:대한경제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ㆍ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의 대표적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미국의 견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49.7%의 점유율로 한국(49.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처음으로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향후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OE는 올해 4월부터 중국 청두시에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9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구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출신 인재들을 높은 연봉으로 영입하며 기술력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 업계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대중국 규제 대상을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대한다면, 한국 업계에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미 하원 미ㆍ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냐 위원장은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미국 안보와 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국방부에 보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저가 공세를 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은 LTPO OLED(저온 다결정 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와 같은 고급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을 비롯한 주요 수요처들이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BOE 등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BOE는 이미 보급형 아이폰SE에 가장 많은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에도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메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RㆍVR 기기 개발로 인한 초소형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BOE가 미국의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면, 이러한 신규 수요에 중국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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