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3년 임기 종료 후 1년 연임
임기 6개월여 앞두고 건강 문제로 사의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사진:전력거래소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임기 약 6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장은 지난 4월 3년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4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바 있다.
7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정부인 2021년 4월에 취임한 정 이사장은 전력거래의 전문성과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에 성공한 공공기관장이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두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건강 문제가 최근 악화하면서 지난달 수술까지 받았고, 고강도 일정을 수행하기 버거운 상태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는 1년 365일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정 이사장은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처리해 왔다. 최근에는 여름철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도 이례적인 늦더위에 역대 최대 수준의 전력수요가 발생하는 등 거래소의 계통 안정화 업무가 가중 돼왔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워낙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본인 스스로의 업무 강도가 굉장히 높다”라며, “임기가 6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쉬엄쉬엄하면서 기간을 다 채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성격이 못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임기가 만료된 발전 5사 사장들과 달리 전력거래소 이사장 임기는 꽤 남아 있는데도,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 운영 및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전력거래의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역대 이사장은 주로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인사들이 채워왔다. 정 이사장 후임자 또한 산업부 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감 종료 시점 전후로 후보군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정도에는 후임자를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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