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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한강 다리 명칭 분쟁에 ‘고덕토평대교’ 결정…결국 또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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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7 15:56:37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고덕대교’ VS 구리시 ‘토평대교’

국토부 지명위, 지역 의견 모두 포함
이도 저도 아니야…이의 신청 고려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1.725㎞ 길이의 한강 횡단 교량인 고덕대교의 조감도. / 사진 : 강동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간에 설치되는 서울시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33번째 한강다리 이름이 ‘고덕토평대교’로 결정됐다.

7일 강동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구에 국토교통부의 국가지명위원회가 다리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의결했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동안 서울시와 강동구는 고덕대교, 구리시는 구리대교나 토평대교를 각각 주장하며 다리 명칭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당초 서울시가 한국도로공사에 지급한 교통개선대책분담금 532억원으로 공사가 시작됐다며 사업 초기부터 사용된 ‘고덕대교’로 명칭을 정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리시는 다리의 87%가 행정구역상 구리시에 포함된다고 반박하며 ‘구리대교’나 다리가 위치한 지명 이름이 들어간 ‘토평대교’를 고집했다. 

지자체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한강 다리의 명칭 분쟁이 국가지명위원회까지 올라간 첫 사례가 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두 지역의 의견이 모두 포함된 명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넉달 만에 제시한 지명위의 결론이 단순히 두 이름을 합치는 방안이라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덕’이라는 명칭이 들어가기 했지만, ‘토평’이라는 명칭도 함께 들어가 예상한 것과 다른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명위에 재심의를 할 지에 대해서는 강동구와 추후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재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은 구리시도 마찬가지다. 구리시는 이를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명칭 변경을 위해 이의 신청 과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칭을 두고 지자체 간 대립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간결한 이름 대신 6글자의 긴 명칭이 채택된 과거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8년에도 강동구와 구리시 사이 32번째 한강 다리인 구리암사대교 역시 당초 암사대교로 불렸으나 구리시가 다리 명칭에 ‘구리’를 넣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면서 ‘구리암사대교’란 명칭이 채택됐다.

두 지자체 모두 국토부에 30일 이내 이의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개통을 두 달 앞둔 현재로서는 명칭이 또 한 번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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