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의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현지 IPO에 따른 현대차의 보유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신주 발행 없이 보유한 주식 지분 일부를 공개 매각하는 것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현대차의 인도법인 지분은 100%에서 82.5%로 변경된다.
공모가액과 지분 처분 날짜는 공시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조원 안팎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현지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IPO 공모가가 주당 1865∼1960루피(약 3만∼3만1500원)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경우 공모 금액은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으로 약 4조4800억원, 기업 가치는 최대 190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조달한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제치고 인도 증시 사상 최대규모 IPO가 된다.
상장 시점은 오는 22일이 유력시된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예비 서류를 제출했고, 최근 승인을 받았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 설립 후 2년 만인 1998년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도는 세계 3위의 거대 자동차 시장이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485만대의 자동차가 팔렸고, 올해는 500만대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0만대를 팔아 15%의 점유율로 2위를 달성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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