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가치 대비 충분… 임직원 고용 보장ㆍ중국 매각설 일축
고려아연 “투자자 보호… 적대적 공개매수 철회해야” 맞대응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려아연측은 “적대적 공개매수를 철회하라”고 맞섰다.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과 계열사 영풍정밀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요동쳤고, 전날인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양측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MBKㆍ영풍 측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공개 매수 경쟁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약 4주간 양측은 포커 게임처럼 매수 가격을 높였다. 고려아연의 경우 주당 66만원에서 시작한 공개 매수 가격이 83만원까지 올랐다. 덩달아 공개 매수 시작 전날인 지난달 12일 55만6000원이었던 주가가 8일까지 77만6000원으로 40% 뛰었고, 영풍정밀 주가는 261%나 올랐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는 이날 고려아연ㆍ영풍정밀의 임직원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도 이날 입장문에서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 혼란을 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 전에 철회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2차 가처분 취하도 제안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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