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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ㆍ클라우드 기간산업망 깔겠다…GPU 확보에 1.2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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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0 14:56:27   폰트크기 변경      

KT 김영섭 대표가 10일 오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업의 비전 설명 기자간담회를 김영섭 KT 사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는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김영섭 KT 사장,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전무). 심화영기자
KT의 AI 투자 로드맵 /사진:KT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기업의 경쟁요소는 오랫동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였다. 이제는 바뀐 지 오래됐고 속도가 첫째, 개인화가 두 번째다. 가성비는 후순위다. 고객의 가치를 실제로 창출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누가 제일 먼저 만들어내느냐인 ‘속도’로 경쟁력이 판가름 날 것이다.”

김영섭 KT 사장은 10일 AICT 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빅테크가 이미 AI에 수백조를 기투자했고 지속투자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 이를 제치기는 상당히 어려워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적 AI모델을 ‘소버린AI’로 완벽하게 구축한 다음, 독자적인 데이터를 AI고도화 기술로 개인화해 만든 서비스ㆍ제품을 고객에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기간통신망을 깔았던 KT는 우리나라 AI와 클라우드의 기간산업망을 깔겠다는 포부다. KT는 MS와 공동개발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버전을 내년 1분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KT는 MS와 GPT-4o기반 한국형 인공지능(AI)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형AI의 정의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MS와 KT가 공동으로 하는 작업에는 대한민국의 신문기사들, 백과사전, 문학소설, 신조어를 MS와 같이 학습단계에서부터 GPT-4o에 넣고 작업한다.

KT와 MS는 향후 5년간 AI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50%(GPUㆍIDC)는 인프라에 투자된다. 이외 한국형 모델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H200이라는 엔비디아 최신 GPU가 MS에 처음 공급되는데, 이것을 한국에도 KT가 제일 먼저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사는 내년 1분기 KT의 자회사인 AX(AI전환)전문기업을 출범시킨다. 신설회사는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에게 최고 수준의 컨설팅ㆍ아키텍처ㆍ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센츄어와 같은 사업모델을 갖게 된다. 김 사장은 “KT가 현재 갖고 있는 클라우드나 AX역량은 MS보다 모자라다”면서 “MS와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를 같이 만들지지 않으면 속살이 찌지 않는 껍데기 계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초거대 AI분야는 현재 오픈AI와 MS가 세계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다. KT는 MS와 지난 6월 기본계약을 맺은 뒤, 이어 9월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MS 고위급 임원들이 대부분이 KT와 논의할 정도로 지난한 과정의 딜이었고, 김 사장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몇차례 온ㆍ오프 미팅을 통해 ‘소버린AI’를 지향하는 점이 일치한다는 결론을 냈다. 김 사장은 “LG에 39년 등 IT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경험으로 MS가 B2B사업을 통해 기업의 운영 메카니즘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S와 공동으로 공공ㆍ금융시장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도 개척한다. KT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고객사의 데이터에 KT와 MS 모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 역량이 없어져 본질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다”면서 “(해외사업자와의 협력에)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앞서 나가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KT가 전사적역량을 AI 투입하면서 통신역량이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닌지 관련 우려도 나왔다. 서창섭 KT 네트워크부문장은 “MS 파트너십 투자 때문에 네트워크 투자 축소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KT의 통신매출은 10년 전과 지금 거의 비슷하고, 네트워크도 혁신하지 않으면 고철이 된다”면서 “현재 네트워크 기반에 위성까지 합쳐서 AI를 다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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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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