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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사라지고, ‘불암산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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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0 13:55:17   폰트크기 변경      
노원구, 시 지명위원회 심의 통과

2008년부터 지속 추진…주민 숙원 해소

상계동 낙후 이미지 벗을까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역명판. 앞으로 이곳은 ‘불암산역’으로 교체된다. / 사진 : 노원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노원구는 당고개역을 ‘불암산역’으로 바꾸는 변경안이 지난 달 23일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노원구는 올해 상반기부터 당고개역 역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당고개역은 지하철 4호선의 별내 연장 전까지는 4호선의 북쪽 종착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당고개라는 명칭이 과거 성황당(서낭당)에서 유래돼 지역의 낙후된 이미지를 고착화 한다는 불만이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지난 3월 주민들에게 역명 공모를 받았고, 30개 후보를 접수한 끝에 역 인근에 있는 ‘불암산‘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역명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역명 교체를 위해서는 시 지명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올해 초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는 이유 등으로 ‘자양역(뚝섬한강공원역)’으로 개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에는 신천역과 성내역이 각각 잠실새내, 잠실나루역으로 바뀐 바 있다.

행정적 편의에 따라 구역이 변경됐는데도 과거 이름을 바꾼 사례도 있다. 수십 년간 노원구인데도 지하철 1호선 ‘성북역’으로 불렸던 역명은 지난 2013년 ‘광운대역’으로 변경됐다.

큰 변화가 없는 한 지하철 역명은 자주 바뀌지 않지만, 최근에는 재개발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이 자치구에 역명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시 지명위원회 18건이었던 지명 변경 안건은 올해 4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년 1~2건에 불과했던 지하철 역명 개정 요청도 올해 6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례도 지난 5월에서 7월까지 진행된 주민 의견수렴 과정에서 재정비가 완료된 주거단지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역명 변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민들은 당고개라는 명칭이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며, 상계동의 발전된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뀐 역명은 서울시 도시철도과가 시보에 고시하면 쓰이게 된다. 노원구는 바뀐 역명이 쓰이는 명판, 이정표, 표지판, 노선도 등을 교체해 이용객들의 혼란을 막기로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013년 성북역을 광운대역으로 변경했듯, 이번 결정도 지역의 바뀐 환경과 실정에 맞춘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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