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가 16일 재ㆍ보궐 선거 이후 성사될 전망이다. 회동을 계기로 지난 4월 총선 국면부터 파열음이 표출된 당정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10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에 대한 참모들의 건의를 며칠 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재보선 지원 유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선거를 치른 후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독대 수용은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이를 고리로 한 야당내 탄핵소추 목소리가 확산되며 여권 내부에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김 여사의 의혹과 야권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가장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잠정 중단’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건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근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관련 의혹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만이라도 김 여사가 외부 활동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대표 또한 전날 부산 유세에서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자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정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제2부속실 복원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건의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당정간 엇박자가 감지된 의정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금보다 전향적 태도로 유인책을 내놓고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후 재차 윤 대통령과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도 여권 내부의 위기의식을 전하며 몇차례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건의하자 이를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회동에서 김 여사 의혹과 의료개혁 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인 해법을 마련해 단일대오로 대응해 나가기로 한다면 당정관계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어렵게 성사된 독대가 ‘빈손’으로 귀결될 경우 마지막 카드마저 무산되며 당정 관계 회복은 더욱 요원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10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7~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5.6%)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2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주 전보다 1% 떨어진 27%, 민주당은 2%p 오른 28%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해선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자는 22%, ‘잘못한 결정’이라고 한 응답자는 6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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