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주인은 서울시의 ‘사회적 약자’임을 명확히 했다.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을 녹여 서울시는 세계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 기술 방향성을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시민에게 맞췄다.
10일 오세훈 시장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SLW)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시정 목표를 공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지향하는 스마트도시는 차갑고 기계적인 최첨단 도시가 아니다”며 “오히려 기술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온기와 휴머니즘이 넘치는 도시”라고 정의했다.
실제 서울시는 ‘누구도 기술에서 소외되어선 안 된다’는 오 시장의 철학에 바탕해 디지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양자 컴퓨팅의 급속한 발전으로 특히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과 같은 일부 시민이 기술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다”며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스마트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시민 입장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세훈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자율주행 버스와 택시 사업이다. 서울시는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처음 제공했거나 할 계획이다. 실제 서울시에서 자율주행 버스는 새벽도 전인 늦은 밤에 건물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출근 편의를 위해 탄생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약자’를 위해 존재했을 때라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오세훈 시장은 “환경미화원 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근로자들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비싼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니, 말이 되나”라며 “내년 1월1일부터 이런 소중한 분들이 첨단기술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은 가족을 돕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서울런’을 통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서울런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손목닥터 9988앱은 서울시민 120만명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서울시민은 걷기와 달리기 운동을 습관화했다.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인센티브는 운동 시 강한 동기부여도 줬다. 오세훈 시장은 “손목닥터9988을 통해 조만간 건강보험 재정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통해 시민이 건강을 회복했고, 이는 종국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을 줄일 핵심 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절대적 ‘안전’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CCTV 안전센터 운영의 결과다. 그물망처럼 깔린 CCTV 덕분에 서울시민은 한 밤 중에도 안전하게 한강이나 남산에서 걷고, 뛸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꿈꾸는 스마트도시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고, 함께 성장하는 동행 공동체”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시, 노인들이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도시,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이것이 서울이 꿈꾸는 도시”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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