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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라진 호원동 땅이름 24개를 추모追慕하다! -1 전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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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1 10:32:14   폰트크기 변경      
신동명 의정부 지킴이, 현 땅이름얼세우기총연합회 회장

신동명 의정부 지킴이, 현 땅이름얼세우기총연합회 회장
경기 의정부시에서 운영하는 시 홈페이지 ‘문화관광’의 ‘역사/전통’에 ‘지명유래집’이라는 ‘의정부 행정동’ 소개와 ‘의정부 지명유래’를 소개하는 안내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의 역할은 의정부 사람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양하고 의정부라는 도시가 자부심 넘치는 지역이니만큼 정주의식을 가지고 의정부시의 발전과 함께할 것에 대하여 당부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나아가 의정부를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되는 것니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에 대하여 알고 싶은 타지 사람들에게는 홍보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하는 소중한 페이지인 겁니다.

그런 의정부의 얼굴이자, 홍보 페이지에 3년 전부터 사라진 땅이름이 있다.

바로 ‘호원동’이 그곳입니다.

그리고 없어진 땅이름이 1개도 아니고 무려 24개나 됩니다.

누군가에 납치됐는지? 누군가에 살해를 당했는지 소식을 모르는 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어 이렇게 의정부 시민의 자격으로 촌부가 글줄을 잡게 됩니다. 그려.

이 시리즈는 삭제된 땅이름이 다시 복원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거라는 야무진 약속도 함께 밝힙니다.

사라진 호원동 땅이름 24개 중에 오늘 다루어질 내용은 ‘전좌마을’에 관한 내용입니다.

의정부 사람들은 회룡이라는 말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래서 회룡역도 있고, 회룡사도 있고, 회룡분지도 있고, 의정부에서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시문화제도 회룡문화제!

의정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회룡이라는 말을 사랑하는 것일까?

그건 임금의 역사와 관련된 땅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왕의 역사가 숨 쉬는 땅. 의정부.’

이 컨셉이 의정부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 자부심의 원천이 되는 땅이름이 지금 사라졌다는 거 아닙니까?

‘왕의 역사가 숨 쉬는 땅. 의정부.’ 라는 컨셉이 사라진 겁니다.

의정부 시민들의 자부심의 시작이자, 임금의 역사와 관련된 의정부라는 컨셉이 시작되는 꼭지점에 무엇이 있느냐?

그건 바로 바로 호원동 ‘전좌(殿坐)마을’이 있다.

‘전좌마을’의 위치는 회룡역에서 회룡사를 향해 가다보면 신일유토빌 아파트 길 건너편 동네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전좌마을’과 관련된 기록은 이렇다.

전좌마을은 회룡골 입구 마을로서 조선왕조 개국 초 왕자의 난으로 상심한 태조(太祖)가 함흥으로 간 후 돌아오지 않다가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설득으로 환국하게 되었다.


이에 태종이 이 곳까지 마중 나와서 부자가 상봉하게 되었는데 그 때 임금이 좌정하였던 자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전좌마을 옆의 얕은 고개를 설개고개라고 하는데, 일본에 대한 한이 서려서 서럽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정부지명유래 제2편 동별유래 제2장 호원동 60p 58. 전좌(殿坐)마을

그리고 그 입구에는 ‘태조태종의 상봉지(相逢地)’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이 마을이 어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지 후세에 알려주고 있다.

아~하!

이 전좌마을에서 두 왕이 함께 자리를 했구나.

그리고 두 왕이 만나서 화합하고 소통하고 갈등을 끝냈구나.

그래서 전좌마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 때문에 의정부 사람들이 자부심이 생겨서 회룡, 회룡하는 거였구나.

그런 연유로 의정부에서 가장 큰 행사가 회룡문화제가 된 것이고, 역 이름에 회룡이라는 땅이름 붙여 사용하는 거였구나.

어떠세요. 의정부 시민 여러분.

이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소중한 땅이름 아닙니까?

이렇게 소중한 의정부 호원동 ‘전좌(殿坐)마을’이라는 땅이름을 이대로 소리없이 사라지게 만들어야만 하는 겁니까?

의정부 시민들의 자부심이 이대로 사라지고 뭉개져서야 되겠느냐 이 말입니다.

이제라도 사라진 흔적들을 찾아 나서서 의정부 시민들 자부심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무슨 조치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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