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제주의 한 서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진열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환영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0일 SNS에서 “한국 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선정 사유처럼 작가님께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은 문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전한 낭보에 여야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여야 할 것 없이 한강의 수상을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카자흐스탄 순방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SNS에 “카자흐스탄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줬다. 오래오래 기억될 최고의 순간, 역사적 순간”이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 전 EBS 오디오북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면서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고단한 삶을 견디고 계실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며 축하를 전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단정하고 날카로운, 그래서 촛불 같은 문장이 전 세계에 빛을 조금 더 더한 날”이라며 “작가의 문학적 세계가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이끄는 손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