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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조, MBK에 공개매수 철회 촉구…“적대적이고 침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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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1 12:02:29   폰트크기 변경      
“공개매수 강행시 총파업 등 모든 수단 동원에 맞설 것”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11일 고려아연 노조가 1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 고려아연 노동조합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11일 고려아연 노조가 1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공개매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 MBK 본사 앞에서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연 이후 두 번째로 진행한 집회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MBK의 공개매수를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MBK의 공개매수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며 MBK가 주장하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가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의 과거 행태를 언급하고, 인력감축과 투자축소를 통해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 높인 후 중국 등 외국자본에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곧 회사와 핵심기술, 그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MBK의 ‘경영 정상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지난 20년간 9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최상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MBK의 주장을 “멀쩡한 회사를 그냥 강탈하기 위한 거짓 명분”이라고 일축했다.

MBK와 영풍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풍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MBK는 여러 기업 인수 과정에서 강제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MBK에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만약 MBK가 공개매수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노조는 정부에 고려아연이 보유한 제조기술을 조속히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회사 간 분쟁이 아닌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국가기간산업 보호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민과 울산지역사회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자사주 공개매수 주당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린다고 정정 공시했다. 취득 예정 물량도 기존 320만9009주(지분율 15.5%)에서 362만3075주(17.5%)로 올렸다.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포함하면 공개매수 매입 지분은 기존 18%에서 최대 20%까지 확대된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날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MBKㆍ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다. MBKㆍ영풍 측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 중이다. 영풍정밀은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중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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