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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ㆍ영풍,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가격 인상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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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1 12:52:52   폰트크기 변경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중인 MBK와 영풍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결정이 “기업가치ㆍ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는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경영대리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사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된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도 그만큼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대해선 “오는 14일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청약 수량에 관계없이 MBK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4일 최소수량조건을 없앴다고 설명하며 “단 1주만 청약이 들어와도 공개매수는 완료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대규모 차입방식이 활용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저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들에게 “현명한 결정을 소망하며 간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MBK와 영풍은 지난 9일 더 이상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83만원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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