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9만원으로 인상하고, 매수 물량도 최대 2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에서 6만원 올린 것으로, 고려아연의 성장성ㆍ장기적 기업가치를 고려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공개매수 매입 주식은 기존 18%에서 최대 20%까지 확대된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 물량을 포함해 총 414만657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0%)를 매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시장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주주의 평등원칙을 실현하고 주가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로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또 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 미래에셋증권에 더해 KB증권을 주관사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청약이 가능해졌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기존대로 오는 23일까지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제련업 등 국가기간산업과 반도체ㆍ이차전지소재 등 국가미래전략산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유통 물량 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들께서 안심하고 편리하게 청약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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