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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년마다 현금 1.2조 창출…공개매수 후에도 재무안정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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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1 17:22:56   폰트크기 변경      
“MBKㆍ영풍 인수 시에는 부채비율 400%대로 치솟을 것”

고려아연 종로 본사./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고려아연이 조단위 차입을 일으킨 후에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회사의 연평균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약 1조2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 약 2조70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려아연의 현재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3%라면서 차입금을 모두 사용하고, 자사주를 소각해도 부채비율이 7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상장사와 코스닥 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를 훌쩍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회사의 우수한 재무구조에 기인한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차입금은 2030년까지 모두 갚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6년 동안 연평균 약 48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2030년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28%가 될 전망이다. 특히 차입금 상환 기간 동안에도 주당 2만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에서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하고, 최대 매수지분도 20%까지 확대한 것을 비판한 데 따라 일종의 반박자료를 낸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모든 일(공개매수)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고려아연은 제련업에 이해도가 없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회사 재무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내부수익률(IRR)을 대략 20%로 가정한다. 이를 기준으로 MBK파트너스가 공개적으로 약속한 연간 주당 2만5000원의 이익배당, 유동화 가능한 자산 매각과 차입을 통한 특별배당 등을 고려할 때 3년 후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400%로 급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 경우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대폭 감소해 향후 추가 배당 여력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탐내며 적대적 M&A를 시작하고도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비판하는 모순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막대한 차입금과 이에 따른 이자부담, 펀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과 영풍의 높은 배당 요구 등으로 인해 인수시도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에서 빼가거나 떠넘기질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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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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