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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연 1조씩 벌어도 6년 후 부채비율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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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2 11:29:53   폰트크기 변경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계획 비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각 사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중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 평균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벌어들여도 2030년 회사 부채비율이 245%에 달할 것이란 지적이다.

MBK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이 향후 6년간 연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더라도 2030년 회사의 부채비율은 244.7%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려아연 측이 주장한 2030년 부채비율 20%와 크게 차이나는 수치다.

MBK는 고려아연의 주장을 “현실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6년간 연 1조2000억원의 현금 창출을 가정하고 배당금, 법인세, 차입금 2조7000억원에 대한 상환ㆍ이자를 고려했을 때 6년 누적 현금 창출액은 7369억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예정된 제련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규모가 15조2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부채조달 필요액은 14조4631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MBK는 현재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36.5%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자기자본 감소를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95.8%로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2030년까지 누적 순부채 증가율까지 더하면 고려아연의 2030년 부채비율은 244.7% 까지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MBK는 “공개매수 종료 후 6년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기 위해선 투자를 줄이고 현금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공개매수를 위한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기업평가의 ‘Special Comment’를 인용하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최대 2조7000억원의 자금소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표수량대로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할 경우, 부채비율이 2024년 6월 말 기준 36.5%에서 86%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MBK는 고려아연 측이 자신들과 영풍의 경영에 대해 제시한 부채비율 전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MBK의 투자수익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에서 비롯되며, 특별배당을 통한 수익 실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MBK는 자신들이 단독으로는 최대 25% 지분만 보유하게 되므로, 고려아연으로부터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강조했다. 대신 기존의 배당율 기조를 유지하면서 회사의 이익성장과 함께 주당 배당액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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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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