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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기념재단, ‘노태우 비자금 의혹’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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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4 15:32:57   폰트크기 변경      
“1200억대 은닉 추정… 자금 세탁ㆍ불법 증여도”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5ㆍ18기념재단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5ㆍ18 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왼쪽)과 차종수 부장이 14일 서울 대검찰청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ㆍ딸 노소영씨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단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와 자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조세범 처벌법ㆍ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김 여사가 작성한 904억원의 비자금 내역에 관한 메모를 법원에 제출해 그동안 부정축재 은닉재산의 실체를 스스로 인정했다”며 “은닉재산을 상속받고도 재산의 존재를 은폐하고 상속세도 포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00~2001년까지 210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차명 보관하다가 보험금으로 납입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비자금 152억원을 노재헌씨의 공익법인에 기부해 불법 증여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숨긴 비자금이 총 1266억원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 관장 측은 이른바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선경 300억원’ 등의 문구가 적힌 김 여사의 메모를 공개했다. 2심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00억원이 최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후 정청래 국회 법제법사위원장은 지난 8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찰과 국세청이 2007∼2008년 노 전 대통령 일가의 214억원 규모 비자금 존재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청와대에서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결혼 27년 만인 2015년 최 회장은 ‘혼외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소송까지 번졌다.

지난 5월 2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함께 재산분할로 현금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위자료 1억원에 재산분할 금액 665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비해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현재 이 사건 상고심은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가 맡고 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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