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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5社5色…‘혁신 경쟁’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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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6 05:00:11   폰트크기 변경      
미리보는 건축의 미래…한국건축산업대전 2024

오늘(16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서 열려

‘연결’ 주제 일반인과 소통의 장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 2024’(KAFF 2024)가 오늘(16일)부터 건축기술ㆍ문화의 새 비전을 제시하는 대장정에 막을 올린다.

15일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KAFF 2024는 16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CONNECT’(연결)로,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계, 일반인 모두가 ‘건축’이라는 공통된 연결 고리를 통해 만남을 갖게 될 전망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국내 유일의 건축 전문 전시회 KAFF는 건축, 인테리어, 건설기술,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KAFF FORUM’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건축의 미래 비전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정림건축),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이하 AA아키그룹) 등 중대형 건축사사무소들이 부스를 설치해 최신 건축기술을 소개하고 건축문화 발전을 위한 협력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해안건축, 자연ㆍ인간ㆍ역사를 하나로…‘통합 디자인’ 구현


설계 역량ㆍ브랜드 가치 전면 배치

예술ㆍ감성 통해 통찰ㆍ기술력 표현


해안건축 KAFF Film 스틸컷. / 사진=해안건축 제공.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는 디자인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설계사 간 ‘혁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안건축은 이번 KAFF 2024에서 ‘모든 것을 통합하다(INTEGRATE EVERYTHING)’를 전시 콘셉트로 정하고 인문학적 통찰과 정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간 축적해온 디자인 역량을 담은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자연, 사람,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깊은 통찰을 통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공감하고 머물고 싶은 장소로 구현하고자 하는 해안의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안건축은 관람객들이 디자인 역량을 보다 시각적이고 감성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두 편의 필름으로 구성, 기술적 도전들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구현하는 해안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해안건축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이미지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영상으로 표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안건축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니컬한 이미지는 리드미컬한 분위기의 영상으로 연출했다. 이렇듯 대척점에 위치한 두 가지의 속성의 영상을 양쪽 벽면에 배치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포럼과 세미나에는 해안건축 임원 2명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행사 2일차인 17일에는 김주원 수석의 ‘통합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모든 것을 연결하다’, 행사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신용호 소장의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사례 및 미래방향성 제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안건축은 앞서 ‘해안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HSLP)’ 론칭을 시작으로 사내 전문 조직을 별도 운영하며 시니어 주거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니어 토탈케어 기업 ‘케어닥’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에 최적화된 공간 특화 상품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살고 싶고, 가고 싶은 특별한 장소를 만든다’는 해안건축의 사명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림건축, 기후위기 시대 대응…9가지 건축 솔루션 제시


자원소비 최소화ㆍ지하화 등 역점

‘정림학생건축상’ 수상작도 전시


정림건축의 KAFF 2024 전시부스 투시도. / 사진=정림건축 제공.


정림건축은 ‘기후변화와 함께 살기(Living with climate change)’를 주제로 전시 부스를 꾸리고, 포럼을 통해 미래 건축솔루션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9가지 건축적 해법’을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정림건축의 9가지 전시 주제는 △자원 소비를 최소화 하다(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미래의 집(LG ThinQ home) △지역성과 전통에서 배우다(콩고민주공화국 국립박물관) △기존 건물을 고쳐 쓰다(3.1빌딩) △건물의 수명주기를 미리 고려하다(2018 평창올림픽 개폐회장) △재난으로부터 회복하는 건축(동해 망상 오토 캠핑 리조트) △지하의 잠재력을 활용하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ㆍ별마당)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다(대구은행 제2본점) △지역 생태환경과 건축을 결합하다(국립어린이박물관) 등이다.


정림건축이 시행 중인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정책 등에 대해서도 영상과 자료 등을 통해 소개한다. 올 상반기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이란 주제로 진행한 ‘정림학생건축상’ 수상작들도 관람객들과 만난다.

정림건축의 전시부스 내에서는 안시음 컴플렉스 클러스터 BU와 용현중 빅테크 BU가 방문객들을 상대로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방문객들에게는 전시 소개 리플렛과 함께 전시 주제에 맞춰 제작, 준비한 각종 굿즈가 증정된다.

이 밖에 행사 첫날(16일) 진행하는 ‘KAFF 포럼’에서는 기현철 설계부문 디자인파트장이 두 번째 세션을 맡아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정림건축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정림건축이 기후변화 경각심 고취에 노력해온 발자취를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건강한 공간환경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과 함께 하자는 정림의 사명과 건축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림건축, 다양한 공간 창출로 효율성↑…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 선봬


工期단축ㆍ비용절감 시스템 소개

메타갤러리 ‘라루나’ VR 전시도


모듈러 건축브랜드 ‘미노(MINO)’. / 사진=희림 제공.


희림은 올해 건축산업대전에서 ‘건축산업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MINO △LaLuna △MIO 등 건축 브랜드들을 통해 미래 신기술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희림은 이번 전시에서 고품질 모듈러 건축 ‘미노(MINO)’를 전면에 내세워 건축 공급 시스템의 선진 혁신상을 제시한다.

미노는 모듈러 이노베이션(Modular Innovation)의 합성어로, 희림이 모듈러 제작 전문회사 유창과 공동 개발한 모듈러 건축브랜드다.

미노는 공간 모듈 시스템을 적용, 단일 공간 모듈 조합에 따라 다양한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또 공간모듈에 최적화된 구조시스템을 통해 건축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시공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진공 단열재를 활용한 초박형 외피시스템과 건식바닥 난방시스템을 도입해 공간의 효율성과 쾌적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탄소중립, 제로에너지 모델에 근접한 모듈러 설계로 패시브 및 액티브 디자인을 결합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 저감을 실현했다.

차별화된 전시 문화 선도를 위해 메타버스와 갤러리를 통합해 만든 ‘메타갤러리 라루나(LaLuna)’도 관람객과 만난다.

라루나는 희림의 독보적 노하우와 기술이 합쳐져 탄생한 전시관으로, 국내 최초로 온라인 VR(가상현실)전시와 오프라인 전시를 동시 기획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전문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아트 컨설팅에 더해 공간에 맞는 기획, 제안, 관리 시스템과 작품 설치 가상 시뮬레이션 서비스로 수집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벽과 가구 일체화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신개념 스마트 가구 ‘미오(MIO)’도 전시부스를 채울 예정이다.

미오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함으로써 공간의 지속가능성, 유연성, 모듈성, 다기능성을 확보해 ‘공간의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 밖에 행사 첫날(16일) 열리는 ‘KAFF 포럼’에서는 최현철 건축연구소 수석이 ‘텍스트-이미지 연결을 통한 건축설계 비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희림은 앞서 사내 전문연구조직 건축연구소(ADI LAB)를 출범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희AI 프로’를 개발, 설계 작업에서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주제강연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미래건축을 선도하는 희림의 기술 역량이 더욱 널리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삼건축, 전원생활ㆍ도시의 편리함 동시 만족…‘교외형 공유마을’ 新 주거모델 눈길


‘코빌리지’ 사업 철학ㆍ구성 선봬

지방도시에서의 생활에 혁신 시도


새로운 주거 문화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공유마을 프로젝트 ‘코빌리지(Co.Village)’. / 사진=간삼건축 제공.


“행복한 삶을 고민하다 결국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간삼건축은 KAFF 2024에서 주거의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하는 교외형 공유마을 ‘코빌리지(Co.Village)’ 사업의 철학과 구성을 선보인다.

코빌리지는 간삼건축이 지난 2021년 수도권 인구 집중, 지방 인구 소멸 문제 해결을 목표로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거쳐 고안한 온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다.

강원도 고성군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과 커뮤니티가 조성돼 전원생활과 도시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AFF 2024 개최를 계기로 특별히 마련된 이번 코빌리지 전시는 총 3가지 존으로 구성된다.

먼저 ‘Why zone’에서는 건축가, 도시계획가, 조경가, 분석가, 기획자, 운영자 등 여러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공유마을의 기획 배경과 마을을 만드는 새 방식을 제시한다.

‘How Zone’은 획일화된 주거 현실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회복하고 공동체의 감각을 발현시키기 위해 설계한 300가구의 집과 커뮤니티 센터를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코빌리지의 각종 시설들이 어떤 방식으로 잇고 확장하며 마을을 완성해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What Zone’에서는 지속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간삼건축이 창안한 디자인과 기술적 노하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빌리지 프로젝트는 △집에 대한 고정된 인식 △획일화된 개발 방식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건설방식을 단숨에 변화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지방 도시에서 삶의 풍경에 대한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 개발ㆍ운영을 주도하는 ‘코빌리지컴퍼니’는 지난 2022년 고성에 6만6000㎡의 사업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체 타운 설계를 마치고 지난 1월 인허가를 신청해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간삼건축 관계자는 “과거 급격한 사회적 변화도 그 속에 잠재한 문화적 인식의 변화가 축적돼 이뤄질 수 있었다”며 “코빌리지에서는 주변 삶의 풍경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A아키그룹, 하이브리드 설계 퍼스트 무버로…기술연구소 역량ㆍ성과 공유


설계 단계부터 안전 시스템 협업

고도화된 BIM 기술혁신 등 공개


AA아키그룹의 기술연구소 내 마련된 설계안전 태스크포스(TF) 구성원 모습. / 사진=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제공.


최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건축에 접목하는 사례가 확산하면서 ‘하이브리드 설계’가 업계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술 고도화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설계사 내 연구조직이 탄생해 관심을 모은다.

AA아키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상상진화’와 공동 개발한 ‘레빗박스(RevitBOX)-AA 건설정보모델링(BIM)’을 ‘KAFF 2024’에서 소개한다.

AA BIM은 오토데스크 레빗(Revit)의 애드인(Add-in)으로, 건축 설계단계의 BIM 활용도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건축행정시스템인 세움터에 정보를 작성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건축 인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장점이다.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의 배경에는 사내 ‘기술연구소’의 노력과 연구역량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출범한 AA아키그룹 기술연구소는 △BIM 개발 △친환경 건축 △인테리어 △정보센터 등 4개 팀으로 나뉜다.

올해부터는 설계역량 강화를 위해 ‘설계안전 태스크포스(TF)’가 새롭게 꾸려졌다. 설계안전TF는 내년부터 시범 프로젝트를 선정, 설계 착수단계부터 설계조직과 협업한다.

특히 이번 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BIM 개발팀은 국내 설계사 최초로 국제표준 ISO19650 인증을 취득하고 사내 BIM 교육자격제도 공인화에 나서는 등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보현 AA아키그룹 기술연구소장은 “연구소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연구 분야를 설정한다”며 “내년에는 에너지 업무 간편화를 목표로 BIM데이터 중 에너지데이터만을 별도 추출해 에너지절약계획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애드인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건축이 사회변화를 곧장 따라가지 못하는 지점들을 군데군데 발견하게 돼 아쉽다”면서 “비록 선례가 부족하고, 연구-설계조직 간 인식 차이가 있지만 기술연구소의 혁신적 연구 성과들이 설계 프로세스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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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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