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인 구미 공단동 건설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궤도에 올랐다.
지난 상반기 부족한 공사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이후 370억원 수준의 공사비 증액을 통해 경쟁 구도를 이끌어냈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4일 설계가격 2098억원 규모의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이하 CMR) 방식인 ‘구미 공단동 도시재생 혁신지구 건설공사’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앞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적격업체로 선정된 계룡건설산업과 신동아건설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룡건설산업은 60% 지분으로 대보건설(40%)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설계는 일감건축 등이 맡는다.
신동아건설은 60% 지분을 확보, 금호건설(30%), 강산건설(10%)과 손을 맞잡았다. 설계사로는 에스아이건축 등이 참여한다.
이 사업은 대지면적 1만8334㎡ 부지에 업무시설 및 공공주택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노후된 구미 공단동 일대는 향후 산업ㆍ문화ㆍ주거ㆍ상업이 융복합된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블록별로는 △A1BL 지식산업센터 △A2BL 문화 및 집회시설 △B1BL 업무 및 판매시설 △B2BL 공동주택(192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특히 올해 LH의 건축분야 유일한 CMR 프로젝트로 발걸음을 떼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 4월 말 입찰공고 후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끝내 유찰됐다.
이후 LH는 공동 시행을 맡고 있는 구미시와 협의해 물가 상승분 및 추가 공사 등을 반영한 공사비를 재산정한 끝에 정상화를 도모했다. 설계가격은 당초 1727억원에서 2098억원 수준으로 371억원 올랐다.
LH는 오는 11월18~20일 입찰서를 접수한 뒤 관련 심사를 거쳐 낙찰자를 가릴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내년 8월 첫삽을 떠 오는 2029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H의 건축분야 CMR 프로젝트는 지난해 ‘구리갈매역세권 A-1BL 아파트 건설공사’에 이어, 올해도 구미 공단동 건설공사 1건에 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CMR 방식으로 추진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부른 데다, LH가 올해만 이미 5조원을 웃도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내놓으면서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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