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지난 10월초 육ㆍ해ㆍ공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KADEX 2024에서 전시한 ‘저궤도 위성용 ISL’ 실물 장비. / 사진 : 한화시스템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한화시스템이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 확보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인터넷’ 시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 ISL 기술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진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장비 간 거리 약 1.4㎞에서 ISL 장비의 통신 성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外亂)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 지형 등 변수가 많은 지상 시험을 바탕으로 1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해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 장비 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국내 최초라는 게 한화시스템의 설명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는 고도 200∼2000㎞ 상공에 수백∼수천기의 인공위성을 배치해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롱텀에볼루션(LTEㆍ4세대 이동통신)ㆍ5세대 이동통신(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산악과 밀림, 해양, 극 지대 등 오지에서 통신과 전쟁 등 상황에서 통신이 끊기는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ㆍ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고등광기술연구소, 스위스 베른대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로 ISL 성능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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