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T, 통신인프라 신설법인 설립 이사회 의결…제2노조 반발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0-15 16:07:04   폰트크기 변경      

KT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당사자 긴급 설문 중간결과 /사진:KT새노조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KT(대표 김영섭)가 조직 개편을 본격적으로 단행한다. 본사는 AI 중심으로 운영하고, 자회사로 통신인프라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통신사업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이 이뤄진다. 일각에선 네트워크 관리 외주화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100% 자회사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을 내년 1월 1일부로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ㆍ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통신업계 안팎에서 예견돼 왔다.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이후 AI 흐름에 앞서서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강조해 왔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이때 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이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이 있고, KT 통신 인프라 경쟁력 또한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KT노동조합 간부진들은 오는 16일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 명이다. KT노동조합 관계자는 “신설 법인을 만드는 것은 회사의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지만, 전출을 근로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상응하는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도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KT 새노조는 이날 국회에서 ‘KT 통신인프라 분야 6000명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대상 분야는 통신 선로 설계, 시공, 유지보수 등의 업무와, 도서지역 무선통신 등 기간통신망 분야 필수 업무”라며 “해당 업무와 인력은 2018년 아현 화재 당시 인력 감축 및 노후화로 문제가 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섭 KT 대표는 서비스 품질 문제 등으로 오는 25일 국회 국정감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출석한다. 통신 3사 대표 중 김영섭 대표가 유일하게 출석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