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단일체ㆍ입체적 광장 적용
‘모노리스, 1000년…’ 당선작 영예
올 하반기 공공 ‘최대어’ 거머쥐어
강동우 건원건축 본부장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이 올 하반기 공공시장 최대어로 거론됐던 ‘강원도 신청사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설계비 146억원)’를 거머쥔 가운데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반영한 상징적 디자인과 첨단 행정시설 기능을 동시 구현한 특화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8일 이 공모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건원건축 컨소시엄(정현종합건축사사무소, 아키플랫폼 건축사사무소)이 제출한 공모안 ‘모노리스(MONOLITH), 1000년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청사’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건원건축은 이번 신청사 프로젝트에 △거대한 수평적 단일체 △정형의 입체광장 △통합의 청사 등 3가지 기본 설계 개념을 적용했다.
당선작은 풍요로운 자연을 지닌 강원도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거대한 수평적 단일체(MONOLITH)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같은 디자인은 단순하고 순수한 강원도만의 상징성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건원건축 측의 설명이다.
강원도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모노리스’ 조감도. / 사진=강원도 제공. |
10층 이내로 설정된 신청사 건축설계지침은 자연스럽게 수평적 공간구성을 통해 단일체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됐다.
거대한 수평적 단일체는 정형의 입체광장(URBAN SPACE)을 품으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청사의 상징적 이미지를 확보한다. 신청사는 또 가로변 건축물로 설계돼 가로활성화와 함께 개방된 입체광장을 제공한다.
도청 내부는 본청, 의회, 도민편의시설 등 3가지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담아낸다. 이들 3가지 프로그램은 기능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지만 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나의 새롭고 커다란 이미지 창출’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 밖에 휴게공간 및 열주공간, 계단광장 등의 다양한 외부공간 요소들은 도민들에게 열린 광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공공건축물로서 위엄 있는 행사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면광장과 연계된 선형광장을 조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청사 밑그림 작업을 총괄한 강동우 본부장(사진)은 설계 특장점으로 ‘동양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미’를 꼽았다.
강 본부장은 “경복궁의 외부 공간배치와 유럽의 열주 광장, 회랑(사원ㆍ궁전에서 주요부를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등에서 영감을 받아 동서양 건축구조를 고루 접목하고자 했다”며 “마천루가 랜드마크의 보편적 특징으로 자리매김한 상황 속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수평적 거대함을 강조한 설계를 시도함으로써 지역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청 최상부 전망대, 7가지 테마의 조경공간 등 도민들이 인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도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행정서비스를 제공받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신청사는 2026년 상반기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7층 내외 규모로 착공해 2029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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