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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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8월 대비 0.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상승률(0.24%)보다 둔화했지만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로써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변동률은 0.12%를 나타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이 0.54%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 달 전(0.83%)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서울 집값 변동률은 올 들어 역성장을 멈추고 지난 3월 보합(0%) 나타낸 뒤 4월 0.09%, 5월 0.14%, 6월 0.38%, 7월 0.76% 등으로 오름 폭을 지속 넓혀왔다. 올해 서울 누적 상승률은 2.55%다.
서울은 자치구별로 서초구(1.89%→1.16%), 강남구(1.36%→1.07%), 성동구(2%→0.91%), 송파구(1.59%→0.89%), 용산구(0.99%→0.72%), 마포구(1.05%→0.7%), 영등포구(1.09%→0.61%) 등 오름 폭이 크게 줄었다.
인천(0.21%)과 경기(0.33%)도 전달(0.43%, 0.36%)보다 각각 큰 폭 낮아졌다. 지방(-0.04%→-0.03%)은 하락 폭이 감소했지만 올 누적 변동률 -0.77%로 수도권(누적 1.08%)과 양극화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아파트만 놓고 봐도 서울은 지난달 0.79%로 2018년 9월(1.84%) 이래 71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8월(1.27%)보다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수도권(0.75%→0.39%) 역시 보폭이 두 배 가까이 줄었다. 5대 광역시(-0.17%→-0.08%)와 지방(-0.07%→-0.03%)은 하락 폭을 줄였다.
부동산원은 “서울 등 수도권은 교통 여건이 양호하거나 학군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감소했다”며 “대출 규제와 그동안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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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전국 전세 시장(0.22%→0.19%)도 서울(0.52%→0.4%) 등 수도권(0.46%→0.4%) 오름 폭이 줄고 지방(-0.02%)은 하락 폭을 유지하면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 폭(0.81%→0.58%)이 크게 둔화하면서 수도권(0.67%→0.56%)도 0.1%p 이상 보폭을 좁혔다. 5대 광역시(-0.04%→-0.03%)와 지방(-0.02%→-0.01%)은 하락 폭을 줄였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0.31%→0.26%)도 낮아졌다.
월세는 전국 기준 0.11% 오르며 전달(0.12%)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부동산원은 “전ㆍ월세도 서울 등 수도권 신축ㆍ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며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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