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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청약 최소 가점 72점…1순위 경쟁률은 282.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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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6 14:00:5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1순위로 당첨되려면 72점은 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인 가구 청약통장이 만점(69점)이어도 분양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들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300대 1에 육박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 분양 단지의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73.47점으로 집계됐다. 당첨을 위한 마지노선인 최저 가점은 72.19점이었다. 4인 가구 기준 청약통장 만점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서 분양한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82.8대 1로 분석됐다. 6개 단지 1102가구 모집에 31만1650명이 몰렸다. 올해 23개 서울 분양 단지에 사용된 전체 청약통장(42만7853개)의 72.8%가 집중된 셈이다. 같은 기간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1.78대 1이었다.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8년 26.02대 1에 불과했던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2019년 42.45대 1, 2020년 88대 1에 이어 2021년 처음으로 세 자릿수 경쟁률(161.23대 1)을 기록했다. 이후 분양이 없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 지난해에도 152.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 ‘청담 르엘’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적용지역으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이란 인식이 확산한 데다 상급지로 이동을 원하는 수요자까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7.26대 1에 달했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전용 면적 84㎡ 분양가격은 최고가 기준 25억4570만원으로, 인근 ‘청담 자이’ 전용 82㎡가 지난 6월 32억9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7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됐다.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펜타스’ 경쟁률 역시 527.44대 1로 전용 84㎡ 분양가는 20억원대였는데, 인근 단지들이 40억~50억원대에 매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가 분석한 결과만 봐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가운데 8개는 분상제 적용 단지였다. 조합원 취소분 1가구 모집에 3만5076명이 청약한 ‘래미안 원베일리’가 1위였다.


삼성물산ㆍ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사진:삼성물산 제공


남은 연내 분양 시장 역시 이러한 경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말까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페를라’, 롯데건설의 ‘잠실 르엘’, DL이앤씨의 ‘아크로 리츠카운티’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거나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관계자는 “최근 청약 시장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거나 입주와 동시에 차익 실현이 가능한 단지에 청약통장이 모여드는 추세”라며 “강남 입성을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선택과 집중이 아닌 옥석 가림 없이 적극 청약을 노리거나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재건축 단지를 주목하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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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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