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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도 ‘리모델링’ 증가세…재건축 힘든 소형단지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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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6 14:09:28   폰트크기 변경      
양천구, 목동우성 건축심의 통과

‘수평증축’을 통해 361가구로 증가
한신청구ㆍ목동현대 등 ‘통합’ 추진
송파ㆍ강동ㆍ용산 올해부터 물량 공급



내년 준공을 앞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인 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 / 사진 : 서울 리모델링 주택조합 협의회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목동신시가지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이 사업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대적으로 사업 완료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공급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누적된 주택 공급 부족 사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양천구는 지난 10일 목동우성아파트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고 1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내년 사업계획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1992년 완공된 목동우성아파트는 지난 2022년 수평증축 리모델링 안전진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같은 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10월에는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올해 7월에는 서울시 리모델링 사전자문을 통과해 비교적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건물 구조체를 그대로 두고 보수ㆍ보강을 통해 주거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크게 ‘수평증축’과 ‘수직증축’으로 나눌 수 있다. 목동우성이 선택한 수평증축은 기존 아파트 골조에 앞ㆍ뒤ㆍ옆으로 가구별 면적을 넓히고 구조를 개선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수평증축은 안전진단 평가에서 좀 더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직증축은 B등급 이상 받아야 통과 가능하지만, 수평증축은 C등급 이상만 받으면 가능하다. 목동우성은 해당 조건을 적용해 이번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우성아파트. / 사진 : 네이버 갈무리 


현재 목동우성은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4개 동, 332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361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단지 외관은 지하 5층~지상 16층으로 높아지고, 전용면적도 84㎡에서 108㎡로 넓어진다.

이 단지는 현재 분담금 책정 감정평가도 앞두고 있다. 현재 조합이 추정 중인 분담금은 평(3.3㎡)당 759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용면적 108㎡(약 34평)에 입주할 경우 약 4억원의 추가 분담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의 낮은 사업성 보완을 위해 인근 아파트들과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있다. 이를 통해 단지 규모를 키우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인근 단지인 목동신정청구아파트는 신정롯데ㆍ신정현대ㆍ신정쌍용 아파트들과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우성2차, 목동한신청구, 목동현대 등에서도 리모델링 추진을 위해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편, 강남 3구로 통하는 송파구에서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인 ‘송파성지(잠실더샵루벤)’가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는 송파성지 리모델링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 관계자는 “수직ㆍ수평증축 등 리모델링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공급하는 신규 가구는 2만 가구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142곳, 12만 가구가 넘는다.

당장 올해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오금아남, 2024년 1월 입주)을 시작으로 강동구 더샵둔촌포레(둔촌현대1차, 2024년 11월 입주예정)에서 각각 29ㆍ74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이 외에도 리모델링 재건축을 완료한 아파트들의 물량 공세가 서울 곳곳에서 이어진다. 내년 3월에는 송파구 잠실더샵루벤(송파성지아파트ㆍ29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용산구 이촌동 이촌르엘(현대맨숀ㆍ97가구)은 공사 중에 있으며,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네자이(청담건영ㆍ22가구)도 9월부터 이주를 개시한 상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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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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