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출액 및 서비스 수지 추이 / 한국무역협회 제공 |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 이하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 수출 동향 및 국제경쟁력 진단’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약 1235억달러로 세계 18위에 그쳤다.
반면, 같은 해 상품 수출은 세계 8위를 기록해, 서비스와 상품 수출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상품 수출이 연평균 13.1% 성장한 데 비해, 서비스 수출은 연평균 1.7%에 그치며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비스 수지 적자가 10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제조업 강국들이 서비스 수출 비중을 빠르게 늘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2000년대 이후 15%~16%에서 정체된 상태다.
무협은 한국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운송업의 수입 특화 전환, 여행 및 기타 사업서비스의 지속적인 수입 특화, 유지보수, 보험, 금융 업종의 비교열위가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제조업 강국의 서비스 산업 TSI 지수 변화(2013년~2023년) / 자료 : 한국무역협회 |
실제, 무협이 무역특화지수(TSI)와 대칭적 현시비교우위지수(RSCA) 분석 결과, 최근 10년 사이 한국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콘텐츠ㆍIT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국제경쟁력은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 분야는 주요 11개 업종 중 유일하게 수출 특화와 비교우위로 전환됐다. 통신, 컴퓨터, 정보 서비스 역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최근 10년간 비교우위 지수가 크게 상승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무협은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적 서비스 수출 모델 수립 △규제개혁 프로세스 구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재제정 논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무현 무협 연구원은 “글로벌 상품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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