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주째 올라…지방권 0.01% ↓
수도권-지방권 양극화 흐름도 뚜렷
주택사업 경기도 ‘빈익빈 부익부’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권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지난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 폭과 지방권 하락 폭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를 반영한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도 수도권은 상승하고 지방권은 하락하는 양극화 흐름이 뚜렷했다.
17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하면서 30주째 올랐다. 특히 오름폭도 전주(0.1%)보다 커졌다. 경기(0.04%→0.06%)와 인천(0.02%→0.06%)도 상승폭이 커지기 마찬가지였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아파트 값은 전주 0.06%에서 0.07%로 보폭을 좀 더 넓혔다.
반면 지방권 아파트 값 하락 폭은 전주 0.02%에서 0.03%로 확대했다. 5대 광역시(-0.05%→-0.06%), 세종(-0.07%→-0.08%)가 같은 흐름이었고 지난주 보합(0%)이던 8개 지방도의 아파트 값은 0.01%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파트 값이 전주(0.01%)보다 높은 0.02% 올랐지만 수도-지방권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등 수도권 내 양극화 흐름도 뚜렷했다. 서울에선 강남구(0.2%→0.27%), 용산구(0.16%→0.19%), 성동구(0.15%→0.16%), 서초구(0.15%→0.18%)의 오름 폭이 커졌고, 인천도 서구(0.06%→0.22%)만이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권에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성남 수정(0.2%)ㆍ중원구(0.18%), 하남(0.17%)이 오른 반면, 광주(-0.15%)와 고양 일산서구(-0.09%)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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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대한경제 DB |
실제 주택건설 현장에서 사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도 다르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 설문 조사를 통해 산출한 ‘10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달보다 4.6p 떨어진 81.6이었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1.3p 상승한 107.4인 반면, 비수도권은 5.9p 떨어진 76에 그쳤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 전망이 더 많음을 나타낸다.
특히 서울의 지수는 111.9였지만 광주광역시는 55.5에 그쳤다. 충북(60), 전남(66.6)도 60대에 머물렀다. 주산연은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과 그 인접 지역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권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방권도 전주 보합(0%)을 딛고 0.01%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상승 폭은 0.1%에서 0.12%로 커졌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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