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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로봇이 마감재 운반…인건비·공사기간 크게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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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1 17:44:48   폰트크기 변경      
[르포]인천 송도 공동주택 건설현장서 만난 운반용 자율 이동 로봇

고레로보틱스, 송도서 기술실증

데이터는 실시간 중앙으로 전송

공정 진행 상황 모니터링 가능

전문가 “추가적 기술 개발 필요”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자율주행 로봇은 건설산업의 미래를 혁신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건설현장의 다양한 업무에 투입돼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인천 송도의 한 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을 적용해보는 기술실증(PoC)이 열렸다. 공정률 약 80%인 실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강마루 자재를 실은 자율주행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6층에 자재를 하차한 뒤 복귀하는 것이다.

건설 자재 운반용 자율이동로봇(AMR) 전문 개발 기업인 고레로보틱스(대표 이동민)가 개발한 이 자율주행 로봇은 강마루ㆍ타일ㆍ욕실용 도기 등과 같은 마감재를 효율적으로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공동주택 내부 엘리베이터 시공까지 마무리된 현장에서 야간에 자율적으로 운반 작업을 수행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프로젝트 일정의 최적화를 돕는다.


이날 실증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BVA 등 주요 건설사와 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기 중인 자율주행 로봇 위로 작업자들이 강마루 자재 6개가 담긴 롤테이너를 배치했다. 로봇은 롤테이너가 정확히 위치했는지 확인한 후 시저 리프트를 올려 롤테이너 하부와 도킹을 체결했다.


로봇에선 “도킹을 마쳤으므로 안전모드를 해제합니다. 관제실에서 자재 정보와 목적지 정보를 송신했습니다.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작업자가 QR코드를 롤테이너에 붙였다. QR코드는 로봇이 하차를 제대로 마쳤는지 등을 확인하는 용도다. 로봇에 달린 총 4개의 라이다 카메라 중 후면 카메라가 QR코드를 인지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시스템에 전송한다.

이윽고 출발 신호를 수신한 로봇은 “상차 작업자는 2m 이상 떨어져주시기 바랍니다. 제 목적지는 202동 601호입니다. 강마루를 운반하고 있습니다”라고 안내방송을 한 뒤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서 내려 목적지에 롤테이너를 내려놓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귀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자율주행 로봇과 연동되는 엘리베이터봇이 있어 로봇이 탑승하는 때에 맞춰 문을 열고, 층수를 입력한다.

운반작업이 완료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중앙 시스템에 전송해 공정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실제 로봇이 자재를 6층에 옮긴 뒤 모니터링시스템에는 6층 강마루 자재 운반이 기존 0%에서 75%로 표시됐다.

고레로보틱스는 해당 현장에서 준공 시까지 본격적인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 지역 대규모 플랜트 현장에서 추가 PoC도 준비 중이다.

이동민 고레로보틱스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과 같은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설사들이 효율성, 안전성,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 건설현장을 마음껏 누비기에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롤테이너를 로봇 위로 가져다주고, 하차한 롤테이너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고레로보틱스는 향후에는 정차된 롤테이너 밑으로 로봇이 직접 들어가 도킹하고 운반하는 방식으로 로봇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한, SKT와의 협업을 통해 5G망을 구축, 기존의 무통신 자율주행뿐 아니라 통신 기반 자율주행 로봇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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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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