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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글로벌 제약사와 맞손…‘반감기’ 늘린 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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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0 14:05:47   폰트크기 변경      

주사제/ 사진:케이티이미지뱅크ㆍ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내 1세대 바이오텍인 펩트론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펩트론이 갖춘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여러 번 맞을 주사를 한 번만 맞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외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제약ㆍ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은 미국의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ㆍ미국명 젭바운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른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펩트론의 스마트 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다수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고ㆍ저장소를 뜻하는 데포(depot)는 제약 용어로는 조직에 서서히 방출되는 약물 저장소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펩트론에 따르면 스마트 데포는 약효가 지속되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제형 제조 기술로,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최근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도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IVL-드러그플루이딕(IVL-DrugFluidic) 플랫폼을 활용해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후보물질에 기반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후보 제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장기 지속형 기술은 비만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가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투약 주기를 늘리는 것만으로 제품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유사한 제형의 복제약이 속속 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제약사들이 기존 제형과 차별화를 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다만 장기 지속형 주사제 역시 주사 부위에 통증, 과민 반응이 생길 수 있고, 투약 직후 약물이 너무 많이 방출되는 초기 과다 방출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약ㆍ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약은 항상 부작용이 있다”며 “장기 지속형 주사제도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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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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