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대통령실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기 건설 방안이 연말에 발표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은 “소형모듈원자로는 4개 정도 묶어서 발전소 한 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에 원자로 개수 기준으로 4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SMR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관심이 높은 기술이기도 하고, 수출 주력 효자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국회에 협조를 주문했다.
SMR 인허가 기준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기술로 개발하면서 인허가 기준도 같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AI 분야도 국가 차원에서 민간과 함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11월에 출범할 각 분과위원회와 특별위원회가 AI에 관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간다”며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명실상부하게 인정받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인공지능위 후속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는 추진위원회를 곧 발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AI 산업이 현재 세계 6위지만 3위부터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그룹’으로 불린다.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AI 모형 개발 능력, 빅테크 플랫폼 기업, 첨단제조 역량 등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고 전했다.
AI기본법에 대해선 “법이 국회에 계류돼 여러 안들이 조정되고 있는데, 적어도 AI기본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조속히 입법화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AI기본법은 모든 AI 전환의 출발점이고, AI는 기술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기본법을 제정하고 수시로 개정할 수 있도록 유연한 법제 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대통령 주재 국가바이오위원회도 출범할 예정이라며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대전환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위축으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상징적 현상”이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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