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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로보틱스 합병 포기해야"…얼라인, 주주서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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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0 16:24:27   폰트크기 변경      

두산밥캣과 동종기업의 기업가치 밸류에이션 및 3년 평균 주주환원율 비교. / 자료=얼라인파트너스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15일 두산밥캣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오는 11월15일까지 공시, 언론 발표 등 공개적 방법으로 해줄 것을 두산밥캣 이사회에 요청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의 주식 100만3500주(발행주식총수의 1.0%)를 보유한 주주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당초 두산밥캣 이사회의 자발적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주주서한을 비공개로 발송했으나 발송 사실이 갑작스레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며 "시장 혼선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주주서한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사항은 총 4가지다.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가능성이 두산밥캣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하지 않을 것을 공표할 것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으로 사용하겠다고 두산밥캣 이사회가 결정한 1조5000억원을 그대로 주주환원(특별배당)에 사용할 것 △동종기업 (캐터필러, 디어, 쿠보타) 평균 수준인 65%로 주주환원율을 정상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밸류업 플랜을 연내 발표할 것 △ 두산밥캣 이사회가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자본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을 의미 있게 개편하고 이사회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사외이사후보 주주추천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문단 등)의 도입을 발표할 것 등이다.


현재 두산밥캣은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8배 수준에 거래 중이다. 이는 동종기업 평균인 13.6배 대비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밥캣 이사회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해충돌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거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 없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30분가량의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가결한 것이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여부에 대해 두산밥캣 이사회가 명확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데, 만약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면 두산밥캣 주가가 낮을수록 두산의 지배주주 일가 입장에서 교환비율이 유리해진다는 것을 투자자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인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공표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종기업 평균(65%)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18%)도 두산밥캣 저평가의 또다른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결의 시 총 1조5000억원을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자사주 매입)으로 사용하겠다고 두산밥캣 이사회가 결의했다"며 "이만큼은 주주환원에 사용 가능한 재원이라는 의미이므로 투자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주주환원에 그대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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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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