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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국내 유일 전략광물자원 생산…“MBK 인수시 中수출통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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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0 23:19:32   폰트크기 변경      
비스무트ㆍ안티모니 국내 공급…중국 수출통제 영향 최소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쥐게 될 경우 비스무트와 안티모니 등 주요 전략광물자원의 생산과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수출 통제에도 불구,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건 고려아연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에서 전략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스무트와 안티모니 등 주요 전략광물자원을 생산하고 있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사용되는 전략물자로,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중요 품목이다. 유럽연합 EU가 선정한 전략 원자재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규제로 황동 제품의 납 사용이 제한되면서 비스무트는 납을 대체할 수 있는 무연 황동의 주 원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비해 네오디뮴 자석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t(톤)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안티모니 연간 수요 4000t 중 60%에 달하는 물량도 고려아연이 공급 중이다. 안티모니는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로 사용된다.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중국 정부가 안티모니와 갈륨, 게르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실시하면서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생산 능력과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방위업계에선 고려아연의 전략광물자원 공급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방위산업을 넘어 국방 분야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연과 연, 은, 금 등 주요 산업 소재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된 희소금속 외에 고려아연은 국내 방위산업과 전략물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광물자원을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도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것은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이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이런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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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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