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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24시 콜센터ㆍ편의점ㆍ배달앱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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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1 12:58:54   폰트크기 변경      
전 부서 결집…5년간 4513억원 투입

고독 은둔 전담 ‘24시간 콜센터’
‘365서울챌린지’ㆍ마음편의점 등 도입
배달앱 활용해 ‘고립위험도’ 확인도
청년-중장년-어르신 생애주기 맞춤처방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외로움과 고립 은둔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돕기 위한 종합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마지막 지점인 고독사에 이르러서야 대응하는 단편적 대책을 넘어, 문제의 시작인 ‘외로움’ 단계에서부터 예방하고 재고립ㆍ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연령ㆍ생애주기별로 외로움의 조건은 다를 수 있어 모든 시민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시행정 단위라는 장점을 살려 실ㆍ본부ㆍ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칸막이 없는 행정을 통해 대책을 마련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 7월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데 이어 전국 첫 종합대책이다.

이렇게 마련된 ‘외로움 없는 서울’ 대책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똑똑 24 △몸ㆍ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ㆍ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함께 잇다’ 전략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시는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외로운 시민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이 연결된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 상담을 한 뒤 필요시 협업 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전화를 어려워하는 사용자를 위한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한다.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부터 4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먹고 상담 인력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은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는 2030년까지 추가로 100곳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챌린지를 통해 일상 속 활력을 높이고 인센티브로 동기를 부여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스포츠나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주고 점수에 따라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챌린지에 참여ㆍ성공하는 시민들에게는 서울달 탑승권, 한강 캠핑장 이용권 등에 사용 가능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고립 은둔 정책에선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시민이 활발히 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외로움에 대응할 때는 이 같은 사회 참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ㆍ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두 번째 전략 ‘연결 잇다’에서는 고립 은둔 가구를 상시로 찾아 맞춤형 진단에 나서는 게 핵심이다.

가스와 전기 등 위기 정보 46종과 행정정보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과 빨래방 등을 고립 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현행 발굴 체계는 본인이나 가족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이 같은 경로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주변에 고립은둔 가구가 있으면 바로 신고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고 설명했다.

또,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에 고립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는 팝업창을 만든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 은둔 가구는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회성이 아닌 청년-중장년-어르신에 맞는 생애주기별 처방을 마련한다. ‘정원처방’을 통해 고립 청년이나 난임 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 산책, 원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은둔ㆍ지원 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도 내린다.

세 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하도록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했다.


먼저 시는 도시 개발ㆍ정비사업에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공간연결성’을 평가해 지역연결 기능을 강화한다. 시는 외로움ㆍ고립 은둔에 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한다. 이 주간에는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행사가 열린다. 고립 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인이 고립 은둔 시민을 응원ㆍ격려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외로움과 고립 문제는 모든 부서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ㆍ입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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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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