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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들썩이는데…김프 '마이너스'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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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1 16:08:48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원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역(逆)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코인 시장이 과열되면 해외 대비 국내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으나, 이번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21일 오후 2시20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8894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9460만원가량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인 업비트에선 바이낸스보다 약 0.6% 싼 9407만원으로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0.6% 붙은 셈이다.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더 비싼 경우를 김치프리미엄이라고 일컫는다. 이와 반대될 때 역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앞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지난 3월에 김치프리미엄은 11%에 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승세 중인 비트코인이 마이너스의 김치프리미엄을 보이는 큰 이유로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국내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전면 금지돼서다. 여기에 해외 차익 거래 기회도 제한돼 가격 차이를 빠르게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없는 만큼 개인의 관심과 수급이 프리미엄 형성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이들은 특히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수요가 많은 편인데, 이번 상승장이 비트코인 주도의 상승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모습”이라며 “국내에선 트래블룰과 특정금융정보법 등 가상자산 규제와 외환거래법에 따라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데 제약이 있다. 이에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를 발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 법인이 비트코인을 집중 매집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코인 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를 쫓아가고만 있다”며 “개인 위주인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인의 계좌를 허용하면 김치프리미엄 관련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불균형이라는 측면에서 김치프리미엄과 역 김치프리미엄 모두 문제”라며 “이러한 현상이 없어질 때는 국내와 해외 간의 자본 이동이 자유로워져 가상자산 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상황일 것이다. 개인은 외화 거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법인과 기관이 해외와 거래를 하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봤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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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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