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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성’ 적신호에 금리인하 꺼내든 中…지준율 추가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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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1 15:44:5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중국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낸 이유는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더딘 중국 경제 회복을 확인한 이상, 추가 부양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 7월에 이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하 조치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민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이자, 7월(0.1%p)보다 금리인하폭도 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20일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 앞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데 따라, 중국도 통화정책 여력이 생겨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리를 묶어놨던 인민은행이 이달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4.6%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한 것을 확인해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5.3%를 기록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4%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인 ‘5% 내외’를 달성하려면 4분기 5.5%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소매판매 등 내수 회복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로 인해 4분기 이후 순수출 성장기여도 감소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내놓은 대규모 패키지 부양책의 일환이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각각 0.2%p, 0.3%p씩 내렸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대출금리도 0.2%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예고한 상황이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25~0.5%p 추가 인하하겠다”며 “이를 통해 유동성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국채 발행도 예고돼 있다. 국채 발행 규모는 이달 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앙 정부는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당한 여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3년간 6조위안(약 1150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준율 인하 등의 추가 부양책이 실행되면,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위안화와 동조돼 원화도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7위안을 하회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 경기부양책과 함께 7.1위안 중반까지 급반등했다”며 “이달 말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발표되는 추경 여부에 따라 위안화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기대감 재개 여부는 원화에도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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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byul010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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