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ㆍ기아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SDF 구현 성과 공유ㆍ미래 비전도 제시

신제조 기술 대거 공개ㆍ빅테크기업 초청

이재민 현대차ㆍ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 센터 상무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ㆍ기아가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신기술을 공유하는 전시회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를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으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ㆍ기아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의왕 연구소에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ㆍ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제조 기술 혁신을 통해 SDF 구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SDF는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제조 지능을 고도화하는 일종의 스마트 팩토리다. 미래차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공장 하드웨어, 제어 아키텍쳐, 데이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4개 계층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가상 엔지니어링(VE), 디지털 트윈(DT), 생산설비 예지보전(PHM) 등 지능화 설루션이 적용된다.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ㆍ기아는 이 구조를 통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면서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식으로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하는 등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식으로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ㆍ기아는 향후 SDF가 구축되면 생산 준비기간 40% 단축, 생산성 2배 향상, 제조 비용 50%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SDF 개념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일부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울산 전기차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기지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이재민 현대차ㆍ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 센터 상무는 “SDF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생산 공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제조 지능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라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들이 연결되고 활용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제조 지능이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AAM 기체 ‘S-A2’의 13 축소 모형./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테크데이 행사에선 SDF 구현을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이 소개된다. 주목할 만한 기술로는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스팟(SPOT) 인더스트리 와이드 설루션, UAM 날개ㆍ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이 꼽힌다.

이 중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은 전진이나 직진 이동만 가능했던 물류로봇의 전 방향 이동을 가능케 하고, 중량물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매끄럽게 곡선 주행을 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은 인공지능(AI)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류, 와이어류 등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비정형 부품도 인식하고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도입 시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설루션’은 로봇 개 스팟이 눈, 코, 입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UAM 동체ㆍ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은 차량 대비 10~100배 이상의 조립 정밀도를 요구하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특성을 고려해 고중량의 UAM 동체와 날개를 0.00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자동 정렬해 통상 3~5일 소요되는 과정을 단 몇 시간 작업으로 단축했다.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설루션./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 밖에 올해 테크데이에선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와 소프트웨어 유저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빅테크 전문기업을 초청해 세미나도 진행한다. 세미나에는 엔비디아, 삼성SDS, 퀄컴,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ㆍ기아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ㆍ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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