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인도-현대차그룹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
정의선 회장, 인도 현지 사업 현황 및 미래 계획 설명
마하라슈트라 푸네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 초청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오른쪽)와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

정의선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리는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IPO) 기념식에 참석하는 한편, 현대차그룹 인도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인도 모디 총리와 정의선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에 취임한 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인도 경제를 세계 5위 규모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 열린 인도 총선을 거쳐 총리로 재선임 돼 3기 내각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현지 ‘톱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인도에 특화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ㆍ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푸네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고, 모디 총리를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한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 의지도 표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에서 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보틱스, UAM, 수소, 소형원자로(SMR)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들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최근 UAM, 로보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료(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과 인도 모디 총리는 앞서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과 2016년 및 2018년 한ㆍ인도 비즈니스 서밋, 2018년 인도 ‘MOVE 모빌리티 서밋’, 2019년 청와대 오찬 등에서 만나 양국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며,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GM의 푸네공장을 인수해 설비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맞춤형 제품 라인업 전략을 추진한다. 시장 변화를 면밀히 예측하면서 다양한 차급, 파워트레인에 걸쳐 최적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의 전기차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 톱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펼쳐 인도 국민들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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