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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장 “영풍ㆍMBK, 고려아연 가치 이해 못해…지배구조 개선은 허구의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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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2 10:24:31   폰트크기 변경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기자회견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회견 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실제로 고려아연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그들이 어떠한 전략과 방법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높이겠다는 것인지, 아무런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이 또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이 없는 허구의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전략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면서 현대차그룹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사업제휴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영풍은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주발행이 무효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MBK에게 수조원 가치의 고려아연 지분을 자산으로 가진 영풍의 시가총액이 7000억도 안된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파악할 능력이 있다면, 견실하게 잘 경영되고 있는 초우량기업인 고려아연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그들의 논리대로 영풍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을 증명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는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구성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헌신과 지지로 오늘의 고려아연을 일구어 낸 모범적인 지배구조”라며 “MBK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처럼 실적악화 등으로 지탄받아온 회사가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영풍ㆍMBK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른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사장은 “MBK는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증액은 없다고 시장을 기망하면서 투자자를 속인 뒤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하고, 종국에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그들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며 “영풍의 강성두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무려 5.34%에 달하는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들이 합리적 시장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있는 이른바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돼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에 발생하게 됐다”며 “이런 행태야 말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지난 40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 오며 회사의 역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오직 주주와 투자자, 협력업체와 지역사회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지켜 올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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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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