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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이어 마운자로...비만치료제 시장 재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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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3 07:45:24   폰트크기 변경      
국내 출시 일정과 유통사, 마케팅 방향성 미정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했지만 공급부족으로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경쟁 약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국내 출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지난 15일 출시됐지만 품귀 현상이 발생, 일반 병의원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위고비 공급 물량이 적어 병의원 한 곳 당 2펜만 유통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에 따라 경쟁 약물인 일라이릴리에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위고비가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해 품귀현상 일어나 구하기 어려운 것도 한 몫 했지만 그동안 알려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임상 결과가 우수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을 나타내는 신약으로 임상시험 결과, 일주일에 한 번 투약하면 72주 동안 몸무게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약제인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가 56주간 8%, 위고비는 68주간 14.9% 체중 감량 효과보다 높다.

다만 마운자로 국내 출시 일정과 유통사, 마케팅 방향성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7월 당뇨병 치료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이후 마운자로는 올 7월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으로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운자로가 출시되더라도 넘어서야할 관문이 남아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위고비다. 이는 혁신 신약으로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효과는 영업부문에서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처방된 약을 잘 바꾸는 않는다는 특성도 있다.

제형도 넘어야할 관문 중 하나다. 마운자로의 허가받은 제형은 ‘프리필드 펜’으로, 주사기 안에 약물 액이 들어있는 일회용 제형이다. 마운자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약이므로 한달에 4펜 이상 필요한 셈이다. 경쟁약인 ‘위고비’는 4회 분량이 1펜에 들어 있어 마운자로보다는 편의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라이일리는 제형의 변화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의 ‘퀵 펜’과 ‘바이알’ 제형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퀵 펜’은 4회 주사(4주분)할 수 있는 용량이 주입된 제형이다. 국내 시판된 경쟁약 ‘위고비’처럼 4회 분량이 1펜에 들어 있어 보다 편리할 수 있다.

‘바이알’은 유리병 형태로, 유리병에 담긴 약물을 별도 주사기에 담아 환자가 자가 주사하면 된다. ‘프리필드 펜’이나 ‘퀵 펜’보다 불편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펜 제품 대비 50%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환자 접근성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마운자로가 출시는 위고비 보다 늦어 시장 선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제형에 다양화를 한다면 위고비 보다 높은 효과로 시장 진입은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마운자로는 미국에만 출시했고 국내 도입 시점이 불확실해 시점이 좀 더 위로 간다면 위고비의 시장에서 선점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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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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