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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시절 잃어버린 10년”...서울 종로 쪽방촌, 대단지로 아파트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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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2 15:36:59   폰트크기 변경      
종로구, 창신ㆍ숭인동 정비구역 결정안 재공람

“엘리베이터 등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


창신동23ㆍ숭인동 56일대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의 도시재생 1호 사업지인 창신ㆍ숭인동 일대의 정비구역 지정이 임박했다. 언덕으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촌이었던 이곳은 최고 높이 28층, 2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창신동 23ㆍ숭인동 56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오는 28일까지 재공람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두 곳의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2007년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된 지 17년 만이다.

창신동 23(6만4765㎡)과 숭인동 56(4만2282.2㎡) 일대는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이다.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으로 쓰이던 돌산에 자리 잡은 동네로, 차가 다닐 수 없는 골목길에 자리한 집이 많아서 집을 고치거나 신축하기 어렵다. 심지어 정화조가 없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한다.

창신ㆍ숭인은 2013년 재개발 구역 해제 2014년 국토부가 실시한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의 ‘1호 재생사업지’가 됐다. 그러나 시는 개발보다 보전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쳤다. 재생사업에 약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이후 재개발은 지지부진했다.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넣었고, 노후 상하수도 교체와 같은 공사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곳은 결국 노후 빌라촌만 남게 되며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됐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재공람이 끝나면, 낙후된 기존 저층주거지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도심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창신동 23일대는 법적상한용적률 246.57%를 적용해 최고 28층, 1038가구가 조성된다. 숭인동 56일대는 법적상한용적률 294.53%를 적용해 최고 26층, 974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총 2012가구 규모다.

특히 단절된 이 일대의 언덕 지형을 고려해 이번 계획안에는 엘리베이터 신설 등이 포함됐다. 창신역에서 서쪽 채석장전망대와 동쪽 숭인근린공원을 연결하는 입체보행로를 만든다. 또 어르신과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을 마련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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