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14억 인구 사로잡은 현대차그룹…“인도가 곧 미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0-22 16:02:00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 증시사상 최대 규모 상장
생산능력 확대ㆍ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에 재투자
사회공헌 활동도 힘쓰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정의선 “인도 사랑 덕분에 현대차그룹 자리매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식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규모로 상장한 인도법인(HMIL)을 글로벌 수출허브로 육성한다. 현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면서, 인도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22일 현지 증시에 상장했다.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60만대를 팔아 14.6%의 점유율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한 현대차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을 현지 생산시설 등에 재투자해 1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ㆍ2공장을 운영하면서 연 82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푸네지역에 건설 중인 현대차 3공장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연 17만대 생산에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하게 된다.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과 연구ㆍ개발(R&D) 역량에도 적극 투자한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도 맞춤형 SU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파워트레인도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으로 선택폭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E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도 확대해 나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VIP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배터리셀, 배터리팩, PE(파워 일렉트릭) 등 주요 전기차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면서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 첸나이공장에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 중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커넥티비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하이테크 신기술 적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의 인도 중장기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4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포함해 인도에서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도 내년부터 인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현지 최적화 전기차 모델을 필두로 2030년까지 4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인도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쓴다. 현대차는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를 설립한 이후 지역사회 쓰레기를 업사이클링(새활용)하고,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난해엔 인도의 약 2680만명 이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오른쪽)와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공들이는 건 인도가 연 500만대 규모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 중인 미래 모빌리티 주요 거점이어서다. 공장까지 매각한 러시아 시장 공백과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시장으로도 거론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에만 두 차레 인도를 찾았다. 지난 4월 중장기 성장 전략 점검 차원에서 인도를 방문한 뒤, 이번엔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로 향했다.

상장 기념식에서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하면서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현대차 인도법인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장 기념식 참석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인도와 현대차그룹 간 다각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고, 로보틱스ㆍ수소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을 소개했다. 또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면담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중장기 정책ㆍ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