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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리스트’ 27명 공개…안철수·나경원 등 “명백한 허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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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2 16:31:01   폰트크기 변경      
與 오세훈·홍준표·윤상현·박완수 이어 野 김두관·이언주까지 포함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 씨가 명태균 씨와 함께 일한 사람들이라며 전현직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명단에 포함된 국민의힘 안철수ㆍ나경원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은 자신이 명 씨와 인연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일한 사람들의 명단’이라며 전ㆍ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윤상현, 윤한홍, 박대출,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여권 인사가 다수였고, 야권에서도 이준석,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여영국 전 의원이 포함됐다.

앞서 명 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표용 여론조사는 물론 후보자 참고용 자체조사를 다수 진행했다며 자신과 거래한 정치인 명단이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력 정치인을 포함해 30명 이상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씨는 이 명단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된 여권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강혜경이 명태균 ‘거래 리스트’라고 공개한 정치인 명단에 내 이름을 포함,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이라며 “명태균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명태균의 주장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명태균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연관성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저는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적었다. 이어 “2022년 대선 시기 명씨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제 선대위원장인 최진석 교수를 찾아왔다는 것도 최 교수의 페이스북 내용을 보고 최근에 알게 됐다”며 “최 교수의 고백대로 최 교수는 한 번도 누구와 만났다는 말을 제게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야권에서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도 SNS를 통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당시 김영선 후보와 경쟁했던 김종양 현 의원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증언했다”며 “명 씨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강 씨의 전언인데, 공천 프로세스의 편린을 자극적으로 조합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아닌가”라며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은 “나는 명씨와 창원대 산업비지니스학과 동기”라며 “10여년 전쯤 경남도의원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명씨가 대표인 ‘좋은날리서치’에 한 번 맡긴 적이 있다. 지역에 기반한 여론조사 기관에 공표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을 두고 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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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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