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이르면 다음 주 쯤이나 내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여야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중앙일보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동 시기에 대해선 “조율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와 한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마주한 뒤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가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한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야 대표의) 만남을 늦출 필요도 없고, 허겁지겁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회담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만약 대표 회담이 다음 주 쯤 이뤄진다면 두 사람은 약 한 달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된다. 앞서 지난달 첫 여야 대표 회담에서는 민생 공통 공약 추진 기구 등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정치권에선 두 번째 회담의 핵심 쟁점은 김 여사 특검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수용해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실상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11월 중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둔 한 대표를 향해 “면담 잘하시고,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한 대표 측이 약 3시간 만에 화답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은 성사됐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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