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를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보급했다. 사진은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시리우스호에서 선원이 EV 드릴 랜스로 화재 진압 모의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내에 특수 화재 진압 장비를 도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를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보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장비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아래쪽에서 배터리팩까지 직접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30분 내로 화재를 진압한다.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면서 주변 차량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해상운송 환경에 적합하도록 한층 개량했다. 장비의 긴 손잡이 부분은 짧게 여러 부분으로 나눠 현장 상황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배터리 화재 가스 등에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장비 설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추가했다. 화재 발생 장소까지 빠른 출동을 위해 선원들이 맬 수 있는 이동식 가방도 맞춤 제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자체 소유 자동차운반선에 우선 보급하고 이후 용선(임대 선박)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사선(자체 소유 선박) 32척을 포함해 총 90여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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