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서용원 기자]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시멘트 수요도 감소한 영향이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시멘트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t으로 지난해 동기(3698만t)보다 475만t(12.9%)가량 줄었다. 협회에서는 이 추세면 올해 총 출하량은 4400만t에 그쳐 지난해 5024만t 대비 12.4%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출하량 4400만t은 IMF 때 보다 낮은 수치”라며, “그만큼 시멘트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출하량 감소 원인으로는 건설경기 침체가 꼽힌다.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109조원가량으로,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주액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176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건축 착공 면적도 5100만㎡에 그쳤다. 2021년 연간 건축 착공 면적은 1억3500만㎡에 달했으며 2022년은 1억1100만㎡, 지난해는 7600만㎡으로 집계됐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3분기는 건설 성수기에 해당해 시멘트 업계 또한 호황을 누리지만, 올해 3분기 시멘트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9월은 감소율이 3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지난 23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시멘트 업계는 원가 상승 압박까지 받고 있다.

전기요금은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유연탄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협회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에 전기요금 인상이 맞물린 데다 업계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환경 부문 설비투자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25년에는 전체 출하량이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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